왜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약 400년전에 바이올린이 처음 생겼을 때 바이올린을 만드는 사람은 예술가로 대접받지 못했습니다. 조각가나 상감장 등 다른 공예가에 비하면 저급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해서 꼭 뭔가 아름다운 것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img0017산업화에 따른 대량생산으로 많은 제품들이 재활용이 어려운 소비재가 되었습니다. 요즘 공장에서 만드는 바이올린도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수리가 불가능한 아크릴 접착제로 붙이고 폴리우레탄 도료를 칠한 바이올린은 불속에 버려서는 안 됩니다.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품질 좋은 바이올린은 4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어렵게 수작업으로 만들어 지기 때문에 이 과정은 예술의 한 분야라고 확신합니다. 오늘날은 일부 바이올린 제작자들은 제작과정에서 산업화된  공정을 사용하고 있고 그들은 자신의 제품이 어떤 부류로 분류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소수의 특정한 바이올린만이 인정 받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바이올린은 앞으로 어떻게 인정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힘들고 어려운 전통적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img0003기계작업의 완벽함, 무색무취와 차가움과 경쟁하고 싶지않습니다. 처음엔 완벽한 결과를 얻기 위해 바이올린을 세트로 만들고 기계를 이용하고, 칠은 분무기로 칠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바이올린은 정확하고 하자가 없었으며 또 경연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저로서는 도저히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바이올린이 아름답지 못했으니까요.

이후로 제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예술적인 것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오직 제 손만을 이용하였고  다량생산은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물론 절삭기로 나무를 깎는  여러 가지 간단한 기계를 이용했으면 일이 훨씬 빨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작업하다 보면 캘리퍼스, 렌치, 팔각 렌치 등과 같은 공구를 쓰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히 바이올린제작자는 자신의 감각, 시각, 솜씨와 지식, 그리고 끌, 대패 등과 같은 수공구와 칼을 덜 사용하게 됩니다.

기계를 이용하는 수공업 제작은 도저히 공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만든 바이올린은 뭔가 보기 흉하고 평평한 느낌을 주는데 전문가는 이것을 금방 알아보고 문외한도 이걸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만드는 방식 차이는 왜 한 사람이 일년에 여섯 개의 바이올린만 만들고 다른 사람이 서른 개나 생산하는가를 설명해 줍니다. 그런데 „스트라디바리우스 같은 사람은 500 내지 1000개를 만들지 않았나“라는 반문이 제기될 것입니다. 그것은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믿기 어려운 93세의 고령까지 일한데다가 그분의 아들인 프랑췌스코와 오모보노가 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때 단 한 개의 악기도 자기의 이름으로 만들어 내지 않았고 다 같이 몇 년 사이에 노인으로 타계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같이 일하는 도제와 제자를 감안하더라도 그분들이 대단히 부지런했던 게 확실합니다.

저는 300년 전의 장인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악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 바이올린은 모두 내부 구조에 따라 즉흥적으로 만들어졌으므로 조금씩 다릅니다. 장인이 이와 같은 방법을 채택하면 옛날의 제조과정이 절대로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과 칠의 „비결“도 나름대로 논리적이고 역사적인 발전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몇 년 동안 귀중한 악기를 보러 다녔습니다. 그것들의 독특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그리고 만든 이가 어떤 인물이었던 가를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제가 얼마나 많은 열정과 지식으로 정성을 드려서 바이올린을 만들었는지 느껴 주시면 매우 기쁘겠습니다.

img0020일부러 „제 바이올린“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몇 십년 동안 여러분의 소유가 될 수 있습니다만 그 악기가 존재하는 한 저를 대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400년 뒤에도 제 바이올린을 자랑스러워 하고 싶습니다.

체코 비엔쩨슬라브 메뗄까라는 이렇게 한마디로 표현합니다:

„나는 비록 죽을 지라도 내 바이올린은 죽지 않는다.“

 

클래식 음악과의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좋은 바이올린, 비올라와 첼로를 선택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